부산의 여름철은 바다를 즐기기에 최고의 계절이지만, 이 시기에는 해산물 섭취나 해변 활동을 통해 감염되는 ‘비브리오패혈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온과 수온이 동시에 상승하는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철저한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 경로, 예방 방법, 특히 주의해야 할 해산물 섭취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감염 경로와 위험 요인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 질환으로, 주로 여름철 따뜻한 해수에서 서식하는 이 균은 해산물, 특히 덜 익힌 생선이나 조개류 섭취를 통해 인체에 침투합니다. 부산은 해산물 소비가 활발하고 여름철 바닷가 활동도 많아 감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균은 체내에 들어오면 매우 빠르게 증식하며, 초기 증상 없이도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간 질환, 당뇨, 면역력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더욱 위험합니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입니다. 회나 조개류를 익히지 않고 먹을 때 균이 위장관을 통해 침투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해수에 상처 부위가 직접 노출되었을 경우입니다. 특히 해수욕 중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이미 있던 상처에 바닷물이 닿으면 균이 쉽게 감염됩니다. 고열, 복통, 설사, 피부 괴사 등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므로, 초기에 감지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 수칙 및 생활 속 실천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철저한 개인 위생과 안전한 해산물 섭취입니다. 가장 먼저 강조해야 할 점은 생으로 먹는 해산물을 피하는 것입니다. 특히 6~9월에는 수온이 18도 이상으로 올라가 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해산물은 반드시 85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조리 후 섭취해야 합니다. 회를 먹고 싶을 경우에는 당일 조업한 신선한 어패류를 위생적으로 손질한 뒤 가능한 한 빠르게 섭취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날것 섭취를 아예 피해야 합니다.
또한 해변에서 활동할 때는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반드시 방수 밴드를 붙여야 합니다. 해수욕 후에는 흐르는 물로 몸을 깨끗이 씻고, 만약 피부에 발진이나 통증이 발생한다면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해야 합니다. 날 생선을 다룰 때 사용하는 칼과 도마는 따로 구분하고, 조리 전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질환자 등은 외식보다는 집에서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해산물 섭취 시 주의사항
해산물은 부산의 대표적인 식문화이자 여름철 필수 식재료지만, 안전하게 섭취하지 않으면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먼저, 구입 시 신선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어패류는 냉장 상태가 유지된 유통망에서 구매해야 하며, 손질 전후 반드시 흐르는 물로 세척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섭취하고,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면 절대 안 됩니다.
식당에서는 생선을 날로 제공할 때 신선도 관리가 잘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날 생선을 접하는 도구와 조리기구의 위생 상태도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냉동 상태로 보관해 두었던 어패류를 해동할 때 실온이 아닌 냉장 해동을 권장하며, 손질 시 사용하는 도마, 칼, 행주 등은 사용 후 열탕 소독을 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조개류에서도 비브리오균이 검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조갯국, 조개찜 등도 반드시 익혀 먹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비브리오균은 일반적인 조리 온도에서는 대부분 사멸하므로 ‘충분히 익힌 해산물’이 감염을 막는 첫걸음입니다.
부산의 여름은 해산물과 해변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지만, 그만큼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감염 경로를 정확히 이해하고, 예방 수칙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해산물 섭취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본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무조건 익혀 먹기, 손 자주 씻기, 상처 방수 처리"라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